공모주시장, 봄바람 솔솔~
올 들어 공모주가 줄줄이 대박 행진이다. 올해 코스닥 상장 1호인 동아팜텍 청약에는 3조원이 몰렸다. 중소 건설업체인 남화토건은 예상을 깨고 1200 대 1에 달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람인에이치알, 빛샘전자 공모주 청약 경쟁률도 1000 대 1이 넘었다.

공모주에 투자하려는 뭉칫돈이 대기 중인데 공급이 부족해 나타난 현상이다.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1월 2곳, 2월 3곳 등 총 5개에 불과했다. 작년 같은 기간 16개에 비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3월부터는 슬슬 공급이 풀리기 시작한다. 12월 결산법인들이 결산을 마치고 공모 채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2000선을 돌파하고 주식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예비 공모기업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주식시장 분위기가 좋아지면 공모가를 더 높게 받을 수 있고 상장 후 주가가 오를 가능성도 크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이달 중 20곳 안팎이 상장에 도전할 예정이다. 다음달까지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예비 심사 청구를 제출하려고 대기 중인 기업만 30여개다. 공모 규모가 큰 기업들은 주로 하반기에 몰려 있다. 4조~5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공모주시장은 대형 기업공개(IPO)가 나올 경우 10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정태영 대우증권 IB사업부장은 “지난해 주식시장 약세로 머뭇거리던 기업들이 다시 상장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며 “IPO시장은 점점 활기를 찾다가 내년 상반기 정점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