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빨간 고무물통 타고 간 엄마의 고향
일곱 살 소녀가 잠에서 깨어났다. 늘 곁에 있던 엄마가 보이지 않자 소녀는 상상의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엄마가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면 돼지 저금통을 깨 찾아 나서야지. 동네에서 못 찾는다면 얘기로 듣던 엄마의 고향을 찾아가고 말 테야. 아이의 마음은 어느새 빨간 고무물통을 타고 엄마의 고향 앞바다에 다다랐다.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푸른 물이 찰랑대는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이었다.

[사진이 있는 아침] 빨간 고무물통 타고 간 엄마의 고향
사진가 원성원이 어린 시절 공상의 세계를 재현한 ‘1978 일곱 살’ 시리즈의 하나다. 작가는 전국의 산과 들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기억 속 풍경을 카메라에 담은 뒤 이를 재구성해 사진 콜라주를 만들었다. 상상과 현실을 엮은 이야기가 있는 사진이다.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

▶QR코드 찍으면 지난 사진도 모두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