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수출입은행장 "오일머니 적극 활용하겠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사진)은 “한국 기업의 해외 대형 프로젝트에 중동 국부펀드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22일 밝혔다.

김 행장은 이날 홍콩에서 ‘2012년 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효과적 차입 전략’을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로존 위기 확산에 따라 유럽계 은행의 자금 공급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 때문에 중동지역 금융시장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금융회사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1조7000억달러에 이르는 중동 국부펀드 자금을 활용하기 위해 중동지역 금융회사 및 글로벌 상업은행과의 네트워크를 충분히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BNP파리바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13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채권시장 담당자들이 참석했다. 발표를 맡은 라노비르 무케르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아시아 대표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금세 해결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시장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인 달러 시장에 중점을 두되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중동 등 틈새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