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교수, 무역교재 18개국에 출판
부산대 교수가 자체 집필한 영문 무역학 교재가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일본 등 전세계 18개국에 동시 출판될 예정이어서 우리나라 교육수출의 좋은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은섭 부산대 무역국제학부 교수(58·사진)는 22일 영문으로 집필한 ‘무역관리론(Management of International Trade)’과 ‘국제통상법(World Trade Regulation)’이 독일에 본사를 둔 출판사 ‘스프링거(Springer)’의 심사를 통과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교수는 스프링거사와 세계 18개국 지사를 통해 이 책을 시판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이 교수가 집필한 책은 아시아권은 물론 최근 무역실무 교육이 활발해지고 있는 미국,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지의 대학에서 학부, 대학원의 수업교재로 활용된다.

1940년대 일본과 대만에서 태동한 무역학은 2000년대 이전까지 아시아권에서만 번성해 그동안 영문으로 된 무역학 교재가 없었다. 3년간의 연구 끝에 나온 영문 무역관리론과 국제통상법은 A4용지 400~500페이지 분량이어서 스프링거사의 심사를 통과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렸다. 이 교수는 학부는 물론 석·박사 학위를 모두 부산대에서 취득한 토종학자지만 무역학 관련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아 이례적으로 영문감정 과정이 면제됐다. 정상적인 심사과정을 거치려면 최소 1년이상 걸려야 한다는게 이 교수 설명이다.

이 교수는 아시아권에서 미국의 국제법 관련 학회지에 가장 많은 논문을 등재한 학자로 유명하다. 특히 그의 논문 ‘해상운송인과 해상보험’은 전세계에서 발표된 수많은 해운통상법 관련 논문 가운데 16편만 싣는 미국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교과서에 2005년부터 수록됐을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 교수는 프랑스의 엘리트 양성기관인 ‘그랑제꼴(Grand Ecole)’의 하나인 IPE 경영대에서 국제 무역·법학과정 총괄책임을 맡아 올해부터 동국대에서 시작하는 수업에도 이들 교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2009년에도 자신이 개발한 무역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중국해양대 칭다오 학원의 해운·통상전문 물류학과에 공급한 바 있다.

이 교수는 “교육수출은 부가가치가 100%”라면서 “우리나라는 인적자원이 풍부한 만큼 교육수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