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12.02.22 10:42
수정2012.02.22 10:42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 어제 오전 내내 기다리면서 빠른 소식을 기다렸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 결국 타결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서 그리스가 오는 3월 20일 도래하는 국채상환 자금을 확보하게 됐고 디폴트 위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2월 말 ECB가 2차 LTRO 3년장기 대출프로그램을 시행할 것으로 보이고 7월에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ESM 이런 부분까지도 바통을 이어갈 수 있는 측면에서 발판이 마련되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고 이런 부분들은 유럽사태가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유로존 국가들이 그리스 문제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인 해결방안이나 경기부양 쪽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지 않나 한다. 다만 이번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이 기대치를 어느 정도 꾸준히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당장 새로운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제 미국 증시도 그렇고 유럽 증시도 그렇다.
그렇지만 자칫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들 중 하나가 제거되었다는 점에 있어서는 유럽발 리스크가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본다.
이제 문제는 그리스 문제에서 벗어나 어떤 포커스를 맞출 것인가 인데 월말 월초를 맞아 주요국 경제지표들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겠고 3월 초 중국 양회가 열리는데 여기서 경기부양책이 발표될지 여부 그리고 1분기 실적전망 등 좀 더 펀더멘탈적인 측면에서 변수들이 부각되지 않을까 한다.
미국은 주요국들 경제지표가 호전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부양책까지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 G2 경기 그리고 정책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순조롭게 흐름이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고 이로 인해 글로벌 국내 기업 실적전망까지도 턴어라운드 하지 않을까 서서히 호전되지 않을까란 예상을 하고 있다.
4분기는 실적 쇼크라고 말해도 무방하다고 볼 수 있겠는데 IT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 특히 IT는 삼성전자가 대부분 차지했기 때문에 삼성전자를 제외한 많은 업종들이 예상치를 하회했다. 특히 실적쇼크라고 할 수 있는 20% 이하 그러니까 컨센서스를 20% 넘게 하회하는 종목들이 45~50% 정도가 될 정도로 실적쇼크가 나타났다.
하지만 이로 인해 긍정적인 부분들도 부각될 수 있지 않나 한다. 2012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계속 하향조정됐다. 이 부분은 2011년 4분기 실적시즌이 쇼크적인 측면에 있었다는 점이 부담됐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계속 눈높이도 같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이런 부분들은 2003년에도 관찰됐는데 지수는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계속 하향조정되는 모습이 나타났는데 2003년 당시에는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연초대비 12% 정도 가량 하향조정되는 가운데도 시장은 움직였는데 그 이유를 살펴봤더니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003년에도 보면 OECD 경기선행지수가 턴어라운드하고 한국 경기선행지수도 같이 턴어라운드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최근에도 국내 경기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반등을 보였고 OECD 경기선행지수도 최근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그리고 주요국들 변동성 지수와 한국 CDS프리미엄을 보더라도 주요국 기준금리가 많이 내려와 있는 상황에서 시장리스크 완화 그리고 각국 정부위기대응능력 풍부한 유동성들이 경기회복 기대감을 좀 더 높여갔고 경기회복세가 실제로 나타나는 밑거름이 되었다. 그에 따라 이후에는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가시화 되었는데 최근 실적흐름을 보면 2011년 4분기를 저점으로 개선세가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만큼 펀더멘탈적인 측면에서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런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2003년 경우를 보더라도 당시에 2002년 4분기 2003년 1분기까지도 불확실했지만 이후에는 레벨업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은 이런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경기적 펀더멘탈적인 흐름이 뒷받침되다 보니 이런 기대감이 시장에는 반영되면서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하더라도 업종이나 종목들의 흐름은 유효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03년을 주목할 필요가 있겠는데 왜냐하면 그 당시에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반등세를 이루었고 근간이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라든지 경기회복 기대감 그리고 저금리 기조들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2003년 가장 눈에 띤 것은 경기민감주 해상운송 자동차부품 운송 에너지 반도체 이런 업종들이 분기별로나 연간기준으로 빠르게 개선됐다. 그리고 개선된 업종들은 2004년까지 상대적으로 아웃퍼폼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반면 실적 연속성, 그러니까 계속 레벨업되지 못하고 들쭉날쭉하고 변동성이 큰 업종들은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즉 경기 및 실적 턴어라운드 구간에서는 실적 개선의 연속성이 뒷받침 되는지가 중요한 부분이다.
최근 실적모멘텀을 점검하면서 업종별로 살펴봤더니 반도체, 화학, 음식료, 담배, 운송,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업종이 있다. 이들 업종은 올해 1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2012년 3분기까지도 실적이 꾸준히 레벨업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점을 보면 과거 패턴을 보더라도 현재 기대감이 반영되는 것과 플러스 실적이 가시화 된다는 점에 있어서는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최근 시장의 흐름이 2000선을 넘어서고 2050선에 다가올수록 출렁이는 모습을 보이는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최근 어느 정도 순환매가 많이 진행된 다음에 실적위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반도체, 화학, 음식료, 담배, 운송,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업종에 좀 더 관심도를 높여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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