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21일 그리스 문제가 긍정적으로 풀릴 경우 소폭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강후약' 흐름을 보였다. 중국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소식에 상승세로 출발, 지수는 장중 204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매수 기조를 이어갔지만 기관은 4거래일째 '팔자'를 외쳤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프레지던트 데이(대통령의 날)'를 맞아 휴장했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 증시는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상승 마감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정례 회의를 열고 그리스 문제를 논의중이지만 7시 현재(한국시잔)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증시 전문가들은 상승세가 이어질 여건이 갖춰지고 있지만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을 받더라도 이미 증시에 기대감이 선반영돼 큰 영향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구제금융 결정은 새로운 상승 모멘텀보다 유동성 장세를 연장시키는 정도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급한 불은 껐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재원확충 문제나 재정긴축 확약서 이행 여부 등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눈높이를 너무 높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그는 "현 지수대는 지난해 8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발생한 하락갭을 채워가는 구간" 이라며 "상승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매물소화 과정에도 시간이 필요해 상승 속도에 대한 부담은 여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의 국채 금리가 하향 안정되고 있고 중국과 일본도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IMF를 통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혀 유럽 재정우려 완화에 따른 코스피지수의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단기적으로는 누적된 과열부담과 프로그램 매물 출회 부담으로 탄력적인 상승 기대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곽 연구원은 "올해 증시 상승을 이끌어온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매도할 때까지 상승세가 지속될 것" 이라며 "외국인의 매수가 집중되고 있는 정보통신(IT), 자동차, 중국 소비 관련주, 이동통신산업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2' 관련주 등에 관심을 가지라"고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