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고에너지 레이저발생장치를 개발했다.

임창환 한국원자력연구원 양자광학연구부 책임연구원팀은 (주)피큐브와 공동으로 10줄(J)급 고에너지 레이저발생장치를 개발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단결정으로 된 봉 형태의 레이저 매질 대신 다결정 세라믹으로 제작한 12장의 분산형 디스크를 중첩해 새로운 형태의 레이저 매질을 개발했다. 디스크 사이에 냉각수를 주입, 냉각효과를 올리는 방법으로 열 배출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기존 고에너지 레이저발생장치는 레이저와 함께 발생하는 높은 열 때문에 적당한 레이저 매질을 만들 수 없어 펄스당 에너지량이 1~2J에 불과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장치는 터빈 등 항공기 부품에 쓰이는 금속의 기계적 성질을 개선하는 단조 작업에 사용될 전망이다. 또 원자 배열이 불규칙적인 비정질 실리콘을 규칙적으로 바꿔 가치를 높이는 ‘실리콘 재결정화’를 값싸게 할 수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