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韓銀 총재 '파격인사'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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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내부출신 박원식 부총재 낙점
외부출신 김준일씨 부총재보로
국장급 대거 물갈이…직급서열 파괴
외부출신 김준일씨 부총재보로
국장급 대거 물갈이…직급서열 파괴
한국은행은 4월7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주열 부총재 후임에 박원식 부총재보(56)를 내정했다. 경쟁 후보로 거론돼 왔던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의 김준일 한은경제연구원장(55)은 한 단계 낮은 부총재보로 결정했다.
한은의 이 같은 인사는 ‘파격’과 ‘외부인물 발탁’이 핵심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인사 개혁이 본격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부총재 파격 인사
김 총재는 박 부총재보와 김 원장 두 사람을 청와대에 후보로 올렸다. 박 부총재보가 최종 낙점받은 데는 ‘내부 살림을 하는 자리는 한은 출신이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 노조는 김 원장이 부총재로 임명될 경우 한은의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내용의 성명서까지 발표했다.
하지만 박 부총재보가 부총재로 승진한 것 자체가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는 1982년 한은에 입행한 이후 경영관리 업무를 주로 담당해 왔다. 김 총재 취임 당시인 2010년 4월 비서실장이었으며 같은 해 8월 총무국장으로 깜짝 승진한 데 이어 석 달 뒤 부총재보에 올랐다. 당시 유력 후보였던 정책기획국장과 금융시장국장을 모두 제친 파격 인사였다.
한은 관계자는 “연공서열 파괴를 통한 한은 개혁이라는 김 총재의 의도가 확연히 드러난 인사”라며 “대폭적인 물갈이로 당분간 조직이 엄청난 충격에 휩싸일 것 같다”고 말했다.
◆젊어진 한은 임원진
부총재 후보에서 한 단계 내려앉은 김 부총재보 내정자는 한은에 입행한 지 1년 만에 이사급 자리로 승진하며 ‘김중수 맨’의 위상을 확인했다.
이날 승진한 강준오 부총재보 내정자(54)는 경복고·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은에서 정책기획국, 조사국 등을 거쳤다.
강태수 부총재보 내정자(54)는 경동고·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나와 한은 조사부, 정책기획국 등에서 일했다.
김종화 부총재보 내정자(53)는 부산 동성고·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한은 금융경제연구소, 금융시장국 등을 거쳤다.
한은 관계자는 “내부 출신을 부총재에 앉혀 내부 불만을 잠재우는 한편 김 부총재와 경합한 김 원장을 부총재보로 내정해 물갈이 인사의 계기를 마련한 김 총재의 양수겸장 인사”라고 분석했다.
부총재급 연령대가 3~4세 낮아졌다는 점에서 ‘젊은 조직’에 대한 김 총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국장 인사는 직급·서열 파괴
이날 단행된 간부 인사에서는 통상 1급으로 채워지던 국장급에 2급 인사들이 대거 포진했다. 조사국장, 거시건전성분석국장, 국제국장 등 세 자리가 모두 2급으로 채워지면서 입행 순서나 직급 순서로 이뤄지던 기존 인사관행이 완전히 깨졌다. 이성태 전 총재 시절 중용됐던 핵심 인력들이 경제연구원으로 밀려나고 김 총재가 관심을 둔 해외 유학파 박사급 인력이 중용되는 등 강력한 친정체제가 구축됐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김 총재가 박사 학위를 소지한 유능한 2급 팀장 등을 통해 한은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 절실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도 “조직을 지나치게 흔들었다는 점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한은의 이 같은 인사는 ‘파격’과 ‘외부인물 발탁’이 핵심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인사 개혁이 본격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부총재 파격 인사
김 총재는 박 부총재보와 김 원장 두 사람을 청와대에 후보로 올렸다. 박 부총재보가 최종 낙점받은 데는 ‘내부 살림을 하는 자리는 한은 출신이 맡아야 한다’는 여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 노조는 김 원장이 부총재로 임명될 경우 한은의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내용의 성명서까지 발표했다.
하지만 박 부총재보가 부총재로 승진한 것 자체가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는 1982년 한은에 입행한 이후 경영관리 업무를 주로 담당해 왔다. 김 총재 취임 당시인 2010년 4월 비서실장이었으며 같은 해 8월 총무국장으로 깜짝 승진한 데 이어 석 달 뒤 부총재보에 올랐다. 당시 유력 후보였던 정책기획국장과 금융시장국장을 모두 제친 파격 인사였다.
한은 관계자는 “연공서열 파괴를 통한 한은 개혁이라는 김 총재의 의도가 확연히 드러난 인사”라며 “대폭적인 물갈이로 당분간 조직이 엄청난 충격에 휩싸일 것 같다”고 말했다.
◆젊어진 한은 임원진
부총재 후보에서 한 단계 내려앉은 김 부총재보 내정자는 한은에 입행한 지 1년 만에 이사급 자리로 승진하며 ‘김중수 맨’의 위상을 확인했다.
이날 승진한 강준오 부총재보 내정자(54)는 경복고·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은에서 정책기획국, 조사국 등을 거쳤다.
강태수 부총재보 내정자(54)는 경동고·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나와 한은 조사부, 정책기획국 등에서 일했다.
김종화 부총재보 내정자(53)는 부산 동성고·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한은 금융경제연구소, 금융시장국 등을 거쳤다.
한은 관계자는 “내부 출신을 부총재에 앉혀 내부 불만을 잠재우는 한편 김 부총재와 경합한 김 원장을 부총재보로 내정해 물갈이 인사의 계기를 마련한 김 총재의 양수겸장 인사”라고 분석했다.
부총재급 연령대가 3~4세 낮아졌다는 점에서 ‘젊은 조직’에 대한 김 총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국장 인사는 직급·서열 파괴
이날 단행된 간부 인사에서는 통상 1급으로 채워지던 국장급에 2급 인사들이 대거 포진했다. 조사국장, 거시건전성분석국장, 국제국장 등 세 자리가 모두 2급으로 채워지면서 입행 순서나 직급 순서로 이뤄지던 기존 인사관행이 완전히 깨졌다. 이성태 전 총재 시절 중용됐던 핵심 인력들이 경제연구원으로 밀려나고 김 총재가 관심을 둔 해외 유학파 박사급 인력이 중용되는 등 강력한 친정체제가 구축됐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김 총재가 박사 학위를 소지한 유능한 2급 팀장 등을 통해 한은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 절실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도 “조직을 지나치게 흔들었다는 점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