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동산시장이 침체돼 있다지만 호텔과 물류창고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폴 게스트 라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아시아태평양지역 전략책임자는 20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부동산 투자 키워드로 ‘호텔과 물류창고’를 꼽았다.

글로벌 부동산 투자업체인 라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는 미국 부동산 종합관리그룹인 존스랑라살(JLL)의 자회사로 400여억달러(약 45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게스트 전략책임자는 “한국 부동산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거래, 오피스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비즈니스 호텔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일부 상업지구에선 숙박료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이를 기회로 인식하고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며 “관련 트렌드와 수요 등을 분석해 입지여건이 좋은 지역을 선점한다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류 관련 부동산에 대해서는 “역내 교역과 전자상거래가 늘어나면서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도 물류창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땅주인들이 실수요자 용도로 물류시설을 짓고 임대하는 사업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유럽 부동산 전문가인 로빈 굿차일드 라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리서치부문 이사는 “전반적으로 유럽 부동산 경기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침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임대시장이 탄탄한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은 안전자산을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임대시장은 전세라는 특수한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며 “하지만 저금리 시대를 맞아 전세 시장도 변화의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