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그룹 내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중국법인의 일부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중국법인의 프리IPO(상장 전 자금유치)를 통해 인수·합병(M&A)에 필요한 실탄을 마련할 방침이다. 지분 매각 규모는 1500억~20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이랜드월드는 중국법인의 일부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조만간 국내외 IB를 대상으로 지분 매각을 위한 매각 주관사 선정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예정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사모펀드(PEF)와 재무적 투자자(FI) 등 다양한 투자자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프라이싱(가격 산정)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매각할 지분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달한 자금은 미국 프로야구단 LA다저스 지분 10~15%를 확보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이랜드그룹은 LA다저스 인수를 위해 피터 오말리 전 구단주가 꾸린 컨소시엄에 참여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LA다저스 지분 인수에 필요한 1500억~2000억원 규모의 지분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랜드 중국법인은 이랜드월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법인은 중국 182개 도시에 있는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에 총 3700여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중국법인이 판매 중인 이랜드 스코필드 로엠 티니위니 등은 국내보다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고, 중국의 소비성장과 맞물려 고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4년간(2007~2010년) 연평균 29.5% 성장했으며 사실상 무차입 상태로 2010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16.0%와 36.4%에 달했다. 그룹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중국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말 기준으로 각각 23.3%와 45.7%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마켓인사이트 2월16일 오전 9시10분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