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의원의 한 측근은 이날 “홍 의원이 공천 신청을 하지 않고 거취는 당에 일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홍 의원은 “당 중진들의 제방 역할을 끝까지 할 것”이라며 명확한 답변은 하지 않았다.
앞서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지난 13일 공천위 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나라와 당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고 자기를 버리는 많은 분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사실상 중진들의 용퇴를 촉구했다.
홍 의원이 공천 신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신청 마감일인 15일까지 공천 신청을 하지 않거나 불출마 결정을 할 중진 인사가 더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6선으로 새누리당 현역 최다선이자 친박계의 상징적 인물인 홍 의원이 공천 신청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공천 정국에서 ‘개혁 공천’을 강하게 주장하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 안팎에서는 개혁 공천을 위해서는 대규모 물갈이가 불가피하고 여기에는 친박계 주류의 자기희생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현재 친박계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 의원은 이해봉(4선·대구 달서을) 김성수(초선·경기 양주 동두천) 의원 두 명에 불과하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