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중 현대증권 IB부문 상무 "M&A·사모펀드까지 영토확장할 것"
“기업공개(IPO)에 집중했던 투자은행(IB) 영역을 인수·합병(M&A)과 투자 부문까지 넓혀 나갈 계획입니다.”

김택중 현대증권 IB부문 상무(사진)는 14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계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현대증권은 2010년 한국거래소 상장업무 우수 증권사로 선정될 만큼 IPO 분야에서 강점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최고의 IPO로 평가받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 주관을 맡아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시켰다. 이에 비해 M&A 분야에서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김 상무는 딜로이트안진 재무자문부문(FAS)에서 12년간 근무한 M&A 분야 전문가다. 열병합발전 등 에너지 분야와 크로스보더 딜(국가 간 거래) 자문을 주로 수행했다. 현대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지 2개월 남짓.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현대증권의 M&A 분야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증권은 이달 초 김신 전 미래에셋증권 대표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하면서 “향후 IB 부문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증권사로 한 단계 도약하는 데 최적임자로 판단해 영입했다”고 밝힐 정도로 IB부문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김 상무는 “현대증권은 전통적으로 회사채 인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 IPO 등에 강점을 지녔다”며 “이 경험을 기반 삼아 M&A와 대체투자, 사모펀드(PEF) 설립 등 다양한 분야로 영토를 확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관심 있게 지켜보는 M&A딜로는 인천종합에너지, 팬택, KAI 매각 등을 꼽았다. 인천종합에너지와 팬택의 경우 김 상무가 딜로이트안진 재직 당시 직접 수행한 딜이기도 하다. KAI는 현대증권이 지난해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IPO 대표주관을 맡았던 만큼 해당 기업의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투자 분야도 올해 현대증권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현대증권은 국내외 기업과 손잡고 올해 1000억원 규모 펀드도 설립할 예정이다. 오는 4월 설립을 목표로 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이 펀드는 에너지 및 식량자원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동시에 현대그룹과 시너지를 창출할 만한 해외 실물투자도 검토 중이다.

IPO 분야에서는 산업은행에 관심이 많다. 김 상무는 “산업은행 IPO는 올해 예정된 빅딜 중 하나”라며 “지난해 KAI 상장 경험을 살려 자문을 따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그는 “현대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조직의 재정비에 힘썼다”며 “현대증권이 M&A 분야에서도 강자로 평가받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