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그리스 재정 긴축안이 의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72.81포인트(0.57%) 오른 1만2874.04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13포인트(0.68%) 상승한 1351.77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7.51포인트(0.95%) 오른 2931.39를 나타내며 지난 2000년 12월 이후 11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그리스 재정 긴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우려가 많이 줄어든 덕에 상승세를 탔다.

그리스 의회는 지난 12일 재정 지출 삭감과 최저임금·연금 삭감, 공무원 감원 등의 내용을 담은 재정 긴축안을 승인했다. 이번 재정 긴축안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받을 1300억유로의 2차 구제금융에 대한 전제 조건이다.

독일과 유럽위원회(EC)는 그리스 의회 승인 소식에 즉각적으로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슈테판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날 "그리스 의회의 투표는 그리스가 중요한 노력을 감수하겠다는 의지와 열의를 보여준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 국가의 환영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15일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승인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해리스 프라이빗뱅크의 잭 어블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그리스 의회에서 승인안이 통과되면서 낙관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그리스 의회 등 정책결정자들이 앞으로도 어려운 결정을 내릴 의사가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면서 투자심리 개선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리스 내부에서는 긴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구제금융 지원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종목 별로는 애플의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주당 500달러를 넘어섰다. 애플은 전날보다 1.9% 상승한 502.60달러에 장을 끝냈다. PC프로세서 제조사인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AMD)는 주가도 3.4% 뛰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2% JP모간은 1.8%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2.24달러(2.3%) 오른 배럴당 100.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