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자체 생산한 석유와 가스 사용을 늘리면서 에너지 자립도가 최근 20년래 가장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창출 등 경기 부양과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석유와 천연가스 등의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 미 에너지부 자료를 인용, “미국의 지난해 1~10월 에너지 자급자족률이 81%를 넘어 1992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지난해 석유 생산량은 전년보다 3.6% 증가한 하루 570만배럴로 200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생산량은 2010년 22조4000억큐빅피트(ft³)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2020년에 미국이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에너지 생산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상했다. 미국의 지난해 최대 수출품도 사상 처음으로 석유 연료가 차지했다. 지난해 미국의 휘발유 디젤 항공유 등 석유 연료 수출액은 880억달러에 달했다. 미국이 석유 순수출국이 된 것은 1949년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3년 안에 미국의 석유 생산량이 하루 70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생산량인 800만배럴에 근접하는 수치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