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환은행은 10일 이사회를 열어 윤용로 하나금융 부회장을 외환은행 이사회의장 겸 은행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최성준 수석부장판사)는 윤 부회장을 외환은행의 일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재판부는 "은행법상 은행 이사회는 5명 이상의 이사가 있어야 한다"며 "래리 클레인 행장 등 론스타 측에서 선임한 이사 5명이 사임해 결원이 생겼고, 클레인 행장이 업무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해 일시 대표이사를 선임할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언급했다.

윤 부회장은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식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클레인 행장은 이날 오전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에서 퇴임했다. 퇴임식은 임직원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그는 퇴임사에서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은행의 밝은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한국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행장의 부족함마저 믿음으로 감싸준 직원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은 이날 지난해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이 1조7245억원으로 전년보다 53.7% 증가했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1170억원보다 136.4% 늘어난 2767억원으로 집계됐다. 외환은행 측은 현대건설 매각과 관련한 이익이 8756억원(세후) 발생해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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