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와 20년 장기 원유 도입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발표했다.

8일(현지시간) 사우디 다란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광물부 장관, 알 팔리 사우디 아람코 총재, 김동철 에쓰오일 수석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아람코는 1991년 에쓰오일에 합작투자하면서 20년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아람코는 에쓰오일 지분 35%를 가진 최대주주다. 지난해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올해 다시 20년 공급 계약을 연장했다.

이로써 에쓰오일은 안정적으로 공장 가동에 필요한 원유 전량을 아람코로부터 받을 수 있게 됐다. 에쓰오일은 하루 66만9000배럴의 원유를 처리한다. 20년간의 추가 계약으로 아람코가 에쓰오일에 공급하는 물량은 연간 2억3000만배럴로,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의 30%에 해당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란 원유 수입 금지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 등으로 국제 원유 수급 상황이 불안정하지만 에쓰오일은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로부터 원유 공급을 보장받아 공장 운영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유시장에서 1년 단위 공급계약이 일반적이지만 양사 간의 신뢰 관계가 20년 이상 이어져 왔고 한국과 사우디 간의 돈독한 우호 관계도 지속돼 계약이 성사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