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스피지수가 옵션만기 부담을 딛고 나흘째 상승하며 2010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동성장세에서 업종별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며 주가수준이 낮은 업종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물을 내놓던 외국인들이 장 후반들어 매수로 돌아서면서 코스피지수도 장중 상승전환에 성공했다"며 "외국인 유동성에 의존한 현재 분위기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탄력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모멘텀(상승동력)이 필요한데, 그리스 문제의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기관의 차익매물 부담도 있어 유동성에 의한 완만한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특정업종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며 "추세에 순응하되, 가파른 상승에 따른 단기조정을 감안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모든 업종이 가격부담을 느낄 위치에 와 있어, 언제든 단기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김 팀장은 "철강 기계 조선 등 저PBR 업종은 그간의 하락으로 악재들이 대부분 노출됐고, 주가수준이 낮아 조정을 받더라고 그 폭이 작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00선 위에서는 중소형주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승진 연구원은 "대형주를 위주로 진행된 순환매가 2000선 위에서는 중소형주로도 확산될 수 있다"며 "IT장비 등 설비투자 모멘텀이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