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8일 최근 국내 수급주체들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에도 불구하고 증시의 매수 대기 자금이 풍부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증시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으나 과열 부담 해소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외국인 매수세와 국내 자금 매도세가 대립하고 있는 국면이지만 이들 투자주체들은 향후 증시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개인들은 올해 들어 국내 주식 6조6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도 3조원이 넘는 자금이 순유출됐다. 그러나 이들 자금이 작년 8월부터 박스권 단기 매매를 반복했다는 점에 비춰 증시를 이탈하는 자금이라기보다 차익 실현 이후 재매수 기회를 노리는 자금으로 풀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국내 증시의 매수 대기 자금은 여전히 풍부한 상황이고, 각 투자주체들이 번갈아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갈 곳을 찾지 못한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도 기대해 볼만한 시점"이라며 "업종별로는 매기 확산에 따른 순환매 장세가 연장될 전망인 만큼 이를 염두에 둔 포트폴리오 재조정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