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집단 폭행까지 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적장애 2급인 손모씨(20)를 집단으로 폭행한 혐의(상해)로 용산구 A고등학교 1학년 김모군(15) 등 중고생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 등은 지난 6일 오후 3시30분께 서울역 인근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담배 심부름을 거절했다며 손씨를 50㏄ 오토바이로 들이받아 넘어뜨리고 주먹과 발로 온몸을 때려,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같은 동네에 사는 손씨가 성인이라는 점을 이용해 담배 심부름을 지속적으로 시켜오다 손씨가 이를 거부하자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군 등이 돈도 주지 않고 손씨에게 담배를 사오라고 하는 등 2년 전부터 손씨를 괴롭혀 왔다”며 “금품을 빼앗았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