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문 도요타  "영업이익 1조엔 반드시 달성"
“나는 수치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신들까지 수치를 무시하면 어쩌자는 얘기인가.”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사장(사진)이 격앙된 목소리로 임원들을 질책했다. 지난달 20일 도쿄 도요타자동차 본사에서 열린 경영회의에서다. 그의 호통소식을 들은 도요타 직원들은 “평소 조용한 성격의 사장이 저렇게 화낸 적은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는 후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도요타가 ‘영업 이익 1조엔(14조원)’을 회복하기 위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요타는 지난 7일 2011년 4~12월 결산에서 영업이익이 1171억엔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2% 줄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는 3월31일에 끝나는 2011회계연도 영업이익 전망치는 2700억엔으로 당초 목표보다 700억엔 상향 조정했다.

도요타 측은 “최근 국내외 자동차 판매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으며 특히 올해 1~3월 중 판매 실적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도요타는 2000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엔을 기록한 뒤 2006년 2조엔을 돌파했다. 그러나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 등의 악재를 어느 정도 극복한 만큼 도요타의 ‘V자형 회복’이 확실시된다”면서도 “도요타가 ‘영업이익 1조엔’을 달성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도요타가 2012년에 영업이익 8000억엔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