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에너지 BW 두 달 새 64% '대박'
웅진에너지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자들이 두 달 만에 큰 수익을 냈다. 웅진그룹이 주력 계열사 웅진코웨이를 팔고 태양광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면서 그룹 내 태양광 사업을 이끌고 있는 웅진에너지가 수혜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반면 매물로 나온 웅진코웨이는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7일 웅진에너지는 가격제한폭(14.87%)까지 오른 81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엿새 연속 오름세로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50.5%에 달한다. 이에 따라 웅진에너지의 신주인수권(워런트) 가치 또한 급상승 중이다.

웅진에너지는 작년 12월 1200억원 규모의 BW를 공모 발행했다. 이 BW의 채권은 12월19일, 워런트(웅진에너지 1WR)는 지난달 4일 각각 따로 상장됐다. 이 중 워런트 가격은 상장 당시 800원에서 3380원으로 4배 이상 올랐다. 지난달 19일부터 권리 행사가 가능한 이 워런트의 행사가격은 4945원으로 현 주가보다 65%나 낮다.

만약 작년 말 웅진에너지 BW 100만원어치를 배정받은 투자자라면 채권을 제외한 워런트 가치만 약 68만원에 이른다. 2016년이 만기인 채권을 4% 정도 할인받아 팔고 남은 워런트를 이날 종가로 매각한다면 64%가량의 수익을 챙길 수 있다. 분리 상장된 워런트만 따로 상장 첫날부터 매수해 보유하고 있었다면 수익률은 300%가 넘는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