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국빈 방문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7일 미국의 이란 제재와 관련, 비상시 한국에 대한 안정적 원유공급 지원을 사우디 측에 공식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 영빈관에서 알리 빈 이브라힘 알 나이미 석유광물부 장관을 접견,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주도국인 사우디의 유가안정과 석유수급 안정을 위한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나이미 장관은 한국이 요청하면 추가 물량공급 등 지원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날 접견은 최근 이란 제재와 관련, 국제 석유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우디와의 원유 협력 채널을 강화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해 10월 아람코사가 투자한 에쓰오일 온산공장 확장 준공식에 나이미 장관이 참석했던 것을 상기한 뒤 아람코의 한국 투자 사례처럼 한국에 경쟁력이 있는 분야에 사우디 측이 적극 투자해줄 것을 희망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 기업들이 라비흐 정유 및 석유화학단지 확장 프로젝트, 라스 타누라 복합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 등 대형 사업에 참여하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