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그리스 정치권과 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의 2차 구제금융 조건 합의가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지만 외국인이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7일 "대외 불확실성 및 차익매물 출회와 매물 소화과정이 진행되는 형국"이라며 "추세적 상승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지지만 우상향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현지시간) 그리스와 트로이카는 2차 구제금융 지원 조건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 협상은 이날 계속될 예정이다.

만일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한다고 해도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와 관련된 우려가 국내외 증시의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정할 수 있는 그리스의 디폴트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글로벌 증시가 받는 충격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4차례 국가 디폴트 사건 당시 해당 국가들의 주가 움직임을 비교해 보면 디폴트 직전 고점으로부터 디폴트 발생 시점 부근의 저점까지 평균 62%가량 조정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정책 공조가 탄탄해지고 있어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재만 연구원은 "ECB와 미국 중앙은행(Fed)에 이어 영국 중앙은행(BOE)도 추가적인 양적완화정책에 동참해 글로벌 유동성 확장에 대한 정책 공조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글로벌 증시는 유동성 장세 진입에 대한 기대가 한층 더 강화될 가능성이 커 상승 추세 유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곤 연구원은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만큼 유동성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실적 모멘텀이 유효한 기존 주도주에 대한 압축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수급이 양호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