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은행 국내 지점들의 순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재정위기에다 정부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 축소 여파로 미주·유럽계 은행들의 자금 운용 규모가 줄어든 탓이다.

금융감독원은 국내에 진출한 38개 외국은행 지점들의 작년 순이익이 1조2309억원으로 전년보다 2375억원(16.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발표했다. 5개 외은 지점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미주계 은행 6곳과 유럽계 은행 15곳의 순이익이 각각 30.3%, 33.1% 감소했다. 반면 기업대출 위주로 운영하는 아시아계 15곳의 순이익은 6.6% 늘었고, 호주계 2곳의 순이익은 50억원에서 23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장성훈 금감원 외은지점 감독실장은 “미주·유럽계 은행들은 대부분 투자은행(IB) 중심인데 재정거래 등 자금 운용 여력이 줄면서 이자 이익이 감소한 것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2010년 59조8000억원에 달했던 외은 지점의 유가증권 운용 규모는 작년에 52조8000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이자 이익도 2조224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540억원(10.2%) 감소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