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끝 모르는 사치…재선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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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사치가 논란을 빚고 있다. 유례없는 유로존 재정위기로 국민들에게 허리띠를 졸라맬 것을 요청하면서 뒤로는 사치스런 생활을 계속해 프랑스 내 비난 여론이 거세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5일 르네 도지에르 프랑스 사회당 의원의 책을 인용, 사르코지 대통령은 세금을 물쓰듯 낭비하며 전임 대통령과 비교도 되지 않는 사치 생활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재선 가도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도지에르 의원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엘리제궁 차고에 121대의 차량을 보유 중이며, 매년 보험료와 연료비로 각각 10만 파운드, 27만5000 파운드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머무는 엘리제궁에서 하루 소비하는 식비는 1만 파운드에 달한다. 우리 돈 약 1760만 원을 식비로 쓰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손님을 초대하면 한 병에 160파운드짜리 와인을 내놓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에는 배탈이 난 아들 피에르를 위해 의료진을 대통령 전용기에 태워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등 공금을 유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제트기 급파 비용 2만2000파운드 가운데 6400파운드만 변제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지에르 의원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개인 돈과 공금을 분리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조차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르코지 대통령이) 방문 지역에 대통령 전용기를 세워둘 큰 공항이 없을 때는 견인차를 대령하라는 주문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사르코지는 불과 128km 떨어진 생캉탱 지역을 방문하는 데 35만 파운드를 쓰는 등 경비를 제외한 평균 국내 여행비에만 8만 파운드를 허비했다. 프랑스 전역을 여행하는 경비에 국민 혈세를 낭비한 셈이다.
사르코지는 이전에도 사치스런 생활로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국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때마다 사과하며 사치를 그만두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 전용 사냥터를 폐쇄했던 것도 비슷한 조치였다. 그러나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앞서 2008년에는 공식 비용보다 2배 가까이 많은 2억1500만 파운드를 들여 전용기를 주문하기도 했다.
선데이타임스는 "투명하고 무결한 국가를 세우겠다는 약속이 오히려 그의 발복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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