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나흘 만에 하락 전환했다. 최근 단기 급등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있고, 마디지수인 2000선에 대한 부담도 지수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3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80포인트(0.54%) 떨어진 1973.50을 기록 중이다.

전날 미국 고용 통계치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확산돼 뉴욕 증시가 혼조를 나타낸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약보합권에서 장을 출발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면서 점차 하락폭을 확대해 한때 197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사흘 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해 95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도 102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은 나흘 만에 '사자'에 나서 174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비차익거래를 통해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고 있다. 차익거래는 85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는 494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409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매물을 내놓고 있는 전기전자, 운수장비가 1% 넘게 떨어지면서 지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음식료, 전기가스, 통신 등도 비교적 하락폭이 크다. 반면 증권은 1%대 뛰고 있고, 의료정밀, 은행, 기계, 보험 등은 오름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기아차, 삼성생명을 제외한 시총 10위권 전 종목이 내림세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최근 단기간에 급등한 데 따른 숨고르기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발표 예정인 미국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 전망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개인 '사자'에 힘입어 나흘째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1포인트(0.25%) 오른 523.39를 기록 중이다.

개인이 15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2억원, 3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셀트리온, CJ오쇼핑, SK브로드밴드, 메디포스트가 오르고 있고, 다음, 서울반도체, 포스코 ICT, CJ E&M 등은 하락하고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반등에 나섰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90원(0.17%) 오른 1120.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