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기침, 코를 푸는 행동이 디스크 파열 유발

겨울철 감기가 목 디스크를 부른다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 감기 환자들이 급격히 늘어난다. 감기는 병원 진료를 받거나 약을 먹으면 대부분 2주 내에 회복되지만 기침이나 코를 푸는 행동이 의외의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경우 목 관절에 무리가 가면서 목 디스크가 발병할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목 디스크의 발병원인을 다치거나 큰 사고가 나야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감기로 인한 기침이나 코를 푸는 행동 등과 같은 사소한 자극에 의해서도 디스크에 충격이 가해져 디스크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목 디스크의 증상으로는 뒷목이 뻣뻣하고 목 주변이나 어깨에 통증이 나타난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책상에 오래 앉아있기만 해도 흔히 나타나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경추에서 뻗어나온 신경들이 어깨를 거쳐 팔로 연결되기 때문에 목의 통증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어깨와 팔에서부터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목 디스크 방치할 경우 마비 올 수 있어

목 디스크 증상은 방치할 경우 디스크가 더욱 돌출돼 참을 수 없는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수핵이 터져 나와 척추신경다발을 누르게 되면서 양쪽 다리에 힘이 빠지는 하반신 마비나 전신 마비로 진행 될 수도 있다. 목 주변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척추전문 희명병원 신정호 진료과장은 “목 디스크를 방치하면 전신마비와 같은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반드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면서 “디스크 진단을 받으면 무조건적인 수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나 물리치료와 같은 보전적 치료를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보전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을 경우 신경구멍 성형술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경구멍 성형술은 목 부분의 신경이 통과하는 구멍으로 가느다란 바늘을 넣어 디스크 등 여러가지 원인으로 유착되어 눌리고 있는 신경구멍을 넓혀주는 시술이다. 시술 시간은 5분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아 일상생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 신경의 손상 및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디스크 통증을 크게 완화시키는 장점이 있다.

◆목 디스크 수술 후 생활습관이 중요해

목 디스크는 수술 후에도 바르게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잠을 잘 때는 가능하면 낮고 쿠션감이 좋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학생들의 경우 책을 읽을 때 책 받침대를 사용, 눈 높이에 책이 위치하도록 하고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직장인들은 장시간 앉아 근무를 할 경우 1시간 마다 목을 뒤로 젖히는 가벼운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