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한나라당 의원(77)이 최근 자신의 여비서 계좌에서 발견된 7억원이 모두 자신의 돈이라는 입장을 담은 소명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이국철 SLS그룹 회장(구속기소)의 구명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최근 이 의원으로부터 “여비서 계좌에서 발견된 뭉칫돈 7억원은 모두 내 개인자금”이라는 내용의 소명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이 의원실 직원 계좌에 대한 추적을 통해 출처를 알 수 없는 자금이 입출금된 흔적을 발견했다.

이 의원의 보좌관 박배수 씨는 이 회장에게서 검찰수사 무마 등 청탁 명목으로 6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기소됐고, 여비서 계좌에서도 7억여원이 발견되면서 자금세탁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그동안 코오롱 사장 시절부터 이 의원을 보좌했던 여비서 계좌에 몇 차례 나눠 입금된 현금의 출처를 규명하는 데 주력해 왔다.

검찰은 이 의원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서면 또는 소환 조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