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회사채 금리 계속 올라
신용등급 A급인 롯데건설과 두산건설의 희비가 회사채시장에서 엇갈리고 있다. 롯데건설 금리는 하락하는 반면 두산건설 금리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1일 채권평가사들에 따르면 시공능력 7위인 롯데건설의 3년 만기 채권에 대한 ‘시가평가 금리 평균(이하 민평금리)’은 연 5.01%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연 5.46%까지 올라갔던 롯데건설 민평금리는 올 들어서만 0.11%포인트 하락했다. 더 낮은 이자(비싼 가격)에도 채권을 사겠다는 수요가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의 신용등급은 ‘A+’다. 만기가 2년2개월 남은 한 채권(105호)은 지난달 26일 연 4.75%에 거래되기도 했다.

반면 롯데건설보다 신용등급이 두 단계 낮은 ‘A-’인 두산건설의 민평금리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두산건설 회사채 민평금리는 연 8.42% 수준으로 지난해 8월 초 연 6.54%와 비교해 2.0%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롯데건설과 같은 A급 회사채지만 돈을 빌리려면 3.5%포인트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 이 차이는 지난해 7월 말까지만 해도 1.36%포인트에 머물렀다.

두산건설 회사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차입 여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BBB급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시공능력 10위 두산건설은 지난해 6월 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을 확충했다.

하지만 차입금 부담 탓에 기존 ‘A-’ 등급에는 변함이 없었다. 길기모 메리츠종금증권 심사분석팀장은 “기관투자가들이 BBB급 채권에 대해선 여전히 불안해 한다”고 설명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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