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펀드' 위메이드 투자로 300억 대박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이 설립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가 투자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나둘씩 ‘대박’ 사례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레이크는 오는 12월 2006년 등록한 1호조합(출자약정액 316억2000만원)의 만기를 앞두고 있다. 현재 투자 회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예상 내부수익률(IRR)은 15% 정도다. 2007년 8월 등록한 2호조합(1060억5000만원)의 만기는 내년 8월로 예상 IRR은 13~15% 수준이다.

PEF가 두 자릿수 IRR을 기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일반적으로 7~8%대의 IRR를 기록하면 성공 투자로 평가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스카이레이크의 1·2호조합이 15%의 IRR을 기록한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1호조합의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는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인벤센스다. 2006년 말 200만달러를 투자한 뒤 최근 회수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25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2호조합은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에 150억원을 투자했다. 상반기 중 지분 매각이 완료될 예정이다. 현 주가로 환산하면 약 450억원을 회수할 것으로 추산된다.

스카이레이크의 강점은 투자업체에 자금은 물론 기술 컨설팅을 함께 지원한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진 대표를 포함한 상당수의 임직원들이 정보기술(IT) 분야 전문가들이다. 일반적인 PEF 운용사 및 벤처캐피털이 투자업체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는 점과 큰 차이가 있다.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는 “스카이레이크는 기존 운용사들이 보유한 마케팅 및 경영기획 부문의 컨설팅뿐 아니라 기술적 부문에서도 조언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관련 업계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를 파견해 회사의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은 다른 투자사들은 쉽게 흉내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스카이레이크는 최근 비상장·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한 뒤 재매각하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업체에 대기업 출신 엔지니어를 경영진으로 파견해 회사 가치를 높이는 전략이다. 2010년 12월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던 코스닥 상장사 에스씨디에 투자(300억원)한 것이 단적인 예다.

투자 성공 사례가 하나둘씩 나타나자 유한책임투자자(LP)들의 출자도 줄을 이었다. 2010년에는 5호조합(2320억원)과 코에프씨그로쓰챔프5호(2320억원)를 결성했다. 지난해에는 코에프씨글로벌윈윈1호(1000억원)를 조성했다. 실탄이 넉넉해진 만큼 건당 300억~500억원의 투자금을 집행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스카이레이크 관계자는 “1호조합을 결성할 때만 해도 진 대표가 지인들을 통해 어렵게 자금을 모았다”며 “이후 조금씩 성과물이 쌓이면서 펀드 조성 규모도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만기가 가시권에 있는 1·2호조합은 사실상 IRR 15% 정도로 청산될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결성한 대규모 펀드들은 바이아웃 딜 위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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