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화살' 김명호 전 교수 "영화로 끝나선 안돼. 국민들 분노해야"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제 주인공 김명호 전 교수가 2007년 석궁 사건에 대한 대한 본인의 입장과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밝혔다.

김명호 전 교수는 교수 재임용 탈락을 인정하는 재판 결과에 불복, 2007년 담당 판사에게 석궁을 겨눈 일명 ‘석궁 테러’ 사건으로 주목받았다. 먼저 김 교수는 “석궁을 들고 찾아 간 것은 국민 저항권 차원의 정당방위”라고 단호히 입장을 밝히면서, “국민저항권은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합법적인 수단을 다 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의 합법적인 수단이 없을 때 동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만약에 아무것도 안 하고 단순히 패소판결 때문에 찾아갔다면 제 잘못입니다. 인정합니다”라며 “그렇지만 저는 1년 6개월에 걸쳐 여러 정부 부처에 수많은 진정서를 내고, 1인 시위도 했습니다. 그것을 하고 나서 하는 것은 정확하게 말해 국민저항권 차원의 정당방위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 전 교수는 “사실상 저는 피해자입니다. 저는 법만 믿고 법원에 찾아갔다가 재판 테러를 당한 피해자일 뿐입니다”라고 생각을 밝히면서 “부러진 화살은 사라진 게 아니라 바꿔치기 된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김 전 교수는 “석궁을 쏘거나 판사를 해할 생각이 없었다”면서 “2가지 목적으로 찾아갔다. 하나는 판사들에게 계속해 재판테러를 하면 당신들도 당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 두 번째는 불법적인 법률해석 변경으로 20여 년 동안 400여 명의 교수들이 해직된 사실을 알리고자 한 것이다. 후회는 하나도 없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근 영화 ‘부러진 화살’의 뜨거운 반응에 대해서는 “저는 이제 시작이라고 봅니다. 이 이야기는 영화로서 끝나면 절대 안 됩니다. 이 다음이 더 중요합니다”라며 “사실은 국민들이 분노를 해야죠. 분노 안 하면 가망 없는 나라죠”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영화와 실제 사건은 맥락상 100% 일치한다. 다만 영화에서는 내가 깐깐하고 고지식한 교수로 묘사되지만 현실의 나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이고 포용력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명호 전 교수가 출연해 소회를 밝힌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는 2월 1일 전파를 탄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