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30일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해 있는 그리스의 채무 문제가 쉽사리 풀리지 않을 것이란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이날 브뤼셀에서 경제성장 촉진과 일자리 창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 정상회의를 열었고 이탈리아가 장기국채를 이전보다 크게 낮은 금리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리스 채무 문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했다.

스페인이 경기 침체로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음을 보여주는 경제지표도 증시를 위축시켰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이날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거래세 세율을 0.1%에 맞출 것이라고 발언함에 따라 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의 주가가 6.9% 떨어지는 등 은행주가 유럽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09% 떨어진 5671.09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1.60% 내린 3265.64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도 1.04% 내린 6,444.45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범유럽 지수도 내림세를 보여 FTS유로퍼스트 300 지수의 경우 1.11% 하락했다.

범유럽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런던 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37분 현재 1.1% 하락한 252.52를 기록해 지난해 12월14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