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이야기] SK케미칼 '엠빅스S', 발매 보름 만에 10억 매출…발기부전치료제 시장 돌풍
“현재 ‘엠빅스S(에스)’와 관련한 소비자 상담 전화가 하루 평균 100통 이상 폭주하고 있다.”(엠빅스에스 PM 이광석 과장)

SK케미칼(대표 김창근) ‘엠빅스’가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발매 보름 만에 10억원 매출을 돌파하며 필름형 치료제의 가능성과 성공을 예고하고 있다. 발기부전 환자의 요구사항과 제품력이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회사가 세계 최초로 필름형으로 선보인 발기부전치료제 ‘엠빅스에스 50㎎’은 기존 엠빅스의 제형을 지갑 속에 들어갈 만큼 얇고 가볍게 만들어 휴대 및 복용의 편의성을 극대화시킨 게 특징이다. 필름형 구강붕해 제형(ODF)은 수용성 부형제를 사용한 신제형으로 물 없이 복용이 가능하다. 약물의 생체흡수율을 나타내는 약물흡수율(AUC)도 기존 정제보다 16.7% 개선됐다. 1장당 5000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엠빅스에스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엠빅스는 신약 허가를 받을 때 제출한 임상자료 기준으로 최고의 국제발기력지수(IIEF EF Domain)를 기록했다. IIEF는 발기부전 환자의 증상 정도와 치료제 복용 후 효과를 판별할 수 있도록 발기 능력 및 성관계 만족도 등을 설문조사를 통해 점수화한 지표다. 엠빅스는 IIEF의 5가지 영역 가운데 삽입성공률, 발기지속률 등 핵심이 되는 발기능력(EF) 분야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5개 발기부전치료제(고용량 기준)로 12주간 치료할 경우 엠빅스는 30점 만점에 25.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경쟁사는 자이데나 24.2점, 비아그라 22.1점, 제피드 22점, 레비트라 21.4점, 시알리스 20.6점 순이었다”고 말했다.

종합적 유효성 평가지수(GEAQ)에서도 엠빅스가 최고점을 받았다. 최근 4주간의 치료가 발기능력을 개선시켰는지를 평가한 항목에서 엠빅스의 경우 복용자의 89%가 “치료효과를 봤다”고 답했다. 자이데나(88.6%), 레비트라(85%), 시알리스(85%), 비아그라(82%)의 순으로 조사됐다.

전국 규모로 실시한 당뇨환자 대상 임상 결과에서도 엠빅스 복용환자의 국제발기력지수는 9.3점 높게 나와 발기력지수 개선 효과가 경쟁사 대비 최대 27.5% 높았다. 최근 전립선비대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데일리요법(Once a day Use) 임상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상을 주도한 정병하 강남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임상을 통해 엠빅스50㎎을 데일리요법으로 알파차단제와 병용 투여한 경우 하부요로증상과 발기부전 개선 효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심혈관계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안전한 투여방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SK케미칼은 지금까지의 임상연구 성과를 토대로 안전성과 효용성에 대한 추가 임상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엠빅스의 임상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또 중국과 멕시코 등 해외 시장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 최낙종 마케팅 본부장은 “엠빅스에스 발매 후 시장에서 초기 반응이 뜨겁다”며 “차별화된 제품력과 마케팅을 통해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