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금호산업 경영권 되찾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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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3900억 지원 결의"
朴회장, 3000억 유증 참여
朴회장, 3000억 유증 참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이 금호산업 경영권을 되찾을 전망이다.
우리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은 16일 전체 회의를 열어 출자전환과 신규 자금지원 등으로 3900억원을 지원키로 하는 방안을 오는 22일까지 결의하기로 확정했다. 채권단은 2700억원을 출자전환키로 하고 주당 발행가격은 약 7600원으로 정하기로 했다. 신규 자금 지원 규모는 1200억원이다.
채권단은 또 3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기존주주 우선배정 방식이다. 다만 실권주가 발생하면 제3자 배정 등을 통해 박 회장이 증자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채권단 관계자는 “기존 주주 중 89%가 채권은행인데 대부분 추가 자금 투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대량 실권이 발생할 것”이라며 “박 회장이 실권주가 발생하면 자신이라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상태”라고 전했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는 만큼, 다른 주주와 달리 채권단 출자전환 가격에 20% 할증된 가격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박 회장은 2010년 금호산업 감자로 보유주식을 대부분 상실한 상태다. 작년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과 함께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팔아 4000억원가량의 현금을 마련했다.
채권단은 이와 함께 주당 발행가격 7600원에 총 2700억원을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신규로 1200억원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79.6% 자본잠식 상태인 금호산업이 기사회생할 수 있게 됐다. 상장폐지 위험에서도 벗어났다.
금호산업 경영이 정상화 절차를 밟으면서 금호그룹의 계열 분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금호그룹은 박삼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그룹으로 분리를 추진해 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엔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 금호산업 등이, 금호석유그룹엔 금호석유 금호폴리켐 금호미쓰이화학 등이 포함돼 있다. 금호석유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 증자에 참여하면 아시아나항공 지분(13.4%)을 전량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우리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은 16일 전체 회의를 열어 출자전환과 신규 자금지원 등으로 3900억원을 지원키로 하는 방안을 오는 22일까지 결의하기로 확정했다. 채권단은 2700억원을 출자전환키로 하고 주당 발행가격은 약 7600원으로 정하기로 했다. 신규 자금 지원 규모는 1200억원이다.
채권단은 또 3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기존주주 우선배정 방식이다. 다만 실권주가 발생하면 제3자 배정 등을 통해 박 회장이 증자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채권단 관계자는 “기존 주주 중 89%가 채권은행인데 대부분 추가 자금 투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대량 실권이 발생할 것”이라며 “박 회장이 실권주가 발생하면 자신이라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상태”라고 전했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면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는 만큼, 다른 주주와 달리 채권단 출자전환 가격에 20% 할증된 가격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박 회장은 2010년 금호산업 감자로 보유주식을 대부분 상실한 상태다. 작년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과 함께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팔아 4000억원가량의 현금을 마련했다.
채권단은 이와 함께 주당 발행가격 7600원에 총 2700억원을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신규로 1200억원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79.6% 자본잠식 상태인 금호산업이 기사회생할 수 있게 됐다. 상장폐지 위험에서도 벗어났다.
금호산업 경영이 정상화 절차를 밟으면서 금호그룹의 계열 분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금호그룹은 박삼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그룹으로 분리를 추진해 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엔 아시아나항공과 금호타이어 금호산업 등이, 금호석유그룹엔 금호석유 금호폴리켐 금호미쓰이화학 등이 포함돼 있다. 금호석유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 증자에 참여하면 아시아나항공 지분(13.4%)을 전량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