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7거래일 만에 소폭 반등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원(0.11%) 오른 1123.2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최근의 급락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며 1120원대 초반에서 소폭 반등하는 모습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32.7원이나 하락했다.

전날보다 3원 상승한 1125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장 초반 1125.9원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수와 관련한 달러 공급 기대감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저점을 1121.3원까지 낮추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되던 환율은 유로·달러 환율이 1.30달러대 초반으로 낙폭을 확대한 데 영향을 받으며 다시 소폭 오름세를 탔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은 "환율은 최근의 급락에 대한 부담감에 1120원대에서 숨을 고르며 지지력을 확인하는 모습이었다"면서 "특히 장중 일본 지진 관련 루머들이 퍼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한 게 쇼트커버(달러 재매입)성 매매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다음주에도 1120원대에서 좁은 거래 범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와 국내 수출입 동향 등 경제지표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주초 EU 정상회의에서 유럽안정기금(EFSF) 증액안 등이 예상했던 수준에서 머무를 경우 원·달러 환율의 반등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며 "1120원대에서 숨고르기 차원의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65포인트(0.39%) 오른 1964.83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45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3시 5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095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7.05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