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 CJ 계열사였어?"…대기업 골목상권 논란, 애꿎은 죠스떡볶이에 불똥
“죠스떡볶이는 죠스푸드의 자체 브랜드입니다. CJ를 포함한 대기업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라겠습니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입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프랜차이즈 ‘죠스떡볶이’가 CJ그룹 계열사라는 뜬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 열흘 동안 이 회사가 공식 트위터에 “CJ 계열사가 아니다”라고 해명하기 위해 올린 글만 40건이다.

죠스푸드는 나상균 대표가 2007년 서울 안암동 고려대 앞에서 개업한 떡볶이집이 모태이며 이듬해 가맹사업을 시작, 가맹점을 120여곳까지 늘린 인기 브랜드다.

소문의 발단(?)이 된 것은 이 회사가 2009년 CJ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튀김기름을 공동 개발해 납품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관계가 와전돼 죠스떡볶이는 CJ가 운영하는 떡볶이집이라는 얘기가 수개월 전부터 끊이지 않고 돌았다.

특히 재계 2, 3세의 외식사업 진출이 논란이 된 지난주부터 “대기업이 떡볶이집까지 한다”, “CJ가 운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니 더 이상은 가지 않겠다”는 식의 항의가 쏟아졌다.

여기엔 11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선대인 씨(선대인경제전략연구소장) 등 유명 트위터 사용자들이 이런 내용을 검증 없이 트위터에 퍼나른 영향이 컸다. 선씨는 뒤늦게 “죠스떡볶이는 소스만 CJ와 공동 제조한 것이지 CJ가 운영하는 업체는 아니라고 한다. 너무 성급하게 RT(리트위트)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죠스푸드 측은 “지금까지 외부 투자를 받은 일이 전혀 없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며 “죠스떡볶이를 대기업이 운영한다는 소문이 나게 된 경위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일부 소비자는 대기업이 공급한 튀김기름을 쓴다는 점을 여전히 문제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떡볶이가 길거리 음식이지만 식품사고 가능성이 낮은 좋은 재료를 쓰고 싶어 대기업 제품을 선택한 것”이라며 “이런 취급을 받아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