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LG생활건강에 대한 증권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주가수준에 대한 해석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27일 "LG생활건강은 창의적인 M&A, 기존 사업간 시너지 창출 등으로 고성장해 왔다"며 "다만 올해는 2011년 22.1%에서 약 15% 내외로 매출성장률이 둔화될 전망이어서 주가수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제시했다.

하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25~28배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현재 유가증권시장 평균은 10배가 안 된다"며 "또 지난해 상승률이 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2011년 25.00% 급등한 바 있다.

다른 전문가들도 시장보다 높은 주가수준에 따른 부담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다만 LG생활건강이 잇따른 M&A로 성장동력을 꾸준히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웃돈)을 받을 만하다는 것이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수업체들은 실적이 안정적인 데 반해 성장성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LG생활건강은 M&A를 통해 안정적 실적과 성장성을 모두 겸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수준이 높기는 하지만 LG생활건강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감수할 만하다는 판단이다.

이같은 해석의 차이 때문에 LG생활건강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격차가 크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LG생활건강 목표가는 53만~70만원으로 최대 17만원이 차이났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비교 대상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의 온도차도 크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