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단기 조정 예상…"외인 매수 둔화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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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코스피지수는 조정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11거래일 연속 '사자'를 외쳐 4거래일째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지수는 장 초반 기관 매물 부담에 보합권에서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순매수세가 지속돼 소폭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4643억원, 전체 프로그램은 399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738억원, 2701억원을 순매도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소폭 하락한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캐터필러, 3M 등은 호실적을 발표했고 지난해 12월 미국 내구재 주문, 경기선행지수도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주택 지표가 다소 부진했다. 지난해 12월 신규주택 판매는 30만7000채(연율 기준)로 전월대비 2.2% 감소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를 괴롭히던 악재의 영향력이 줄어들어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은 강해졌지만 최근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해 차익 매물이 나오고 있고, 외국인 매수세도 둔화될 수 있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추가 상승 관건은 외국인인데 과거 사례를 기계적으로 분석해 볼 때 외국인은 이미 국내 주식을 충분히 사들인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외국인은 최근 11거래일 간 5조37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의 연속 순매수 추이를 살펴보면 이는 역대 5번째, 지난해부터 봤을 때는 최대 규모라는 설명이다. 외국인의 국내주식 보유 비중도 지난 25일 33.3%에 달해 2010년 이후 평균치인 32.3%보다 다소 높다고 전했다.
임 연구원은 최근 나타난 대규모 외국인 매수세의 상당량이 프로그램과 연계돼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11일간 외국인 순매수 금액 5조3700억원 중 4조원 이상이 프로그램을 통한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그는 "그리스 국채의 손실 분담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고 있고, 이탈리아 등 위기국가들의 국채 만기 일정도 다음달부터 대규모로 도래해 유럽계 자금의 여건은 아직 만만치 않다"라며 "프로그램 매매 패턴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단기 충격이 재발할 경우 자금의 빠른 이탈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다만 매기 확산에 따라 대형 수출주, 은행·증권 등 기존 소외주, 중소형주, 중국 내수 관련주 중심의 순환매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폭이 작아 가격 매력도가 부각되는 종목들에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이사도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넘어 추세적으로 오르기에는 아직 상승 동력이 부족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양 이사는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3년 만기대출(LTRO)을 통한 저금리 장기대출을 단기 상품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 성격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5일까지 유입된 외국인 매수 자금을 분석하면 과거 단기 투자성향을 보였던 유럽계 투자자금 비중은 47%인 2조4615억원에 달하는 반면 장기 투자성향의 미국계 투자자금은 21%(1조1277억원)에 그쳤다"라며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단기 위험 완화를 이용한 차익거래 매수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양 이사는 증시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지나친 유동성 의존이 아닌 증시 기초체력(펀더멘탈)에 대한 확신이 생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르투갈 문제가 심화되면 유럽 재정 문제가 재차 불거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전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이 11거래일 연속 '사자'를 외쳐 4거래일째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지수는 장 초반 기관 매물 부담에 보합권에서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순매수세가 지속돼 소폭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4643억원, 전체 프로그램은 399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738억원, 2701억원을 순매도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소폭 하락한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캐터필러, 3M 등은 호실적을 발표했고 지난해 12월 미국 내구재 주문, 경기선행지수도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주택 지표가 다소 부진했다. 지난해 12월 신규주택 판매는 30만7000채(연율 기준)로 전월대비 2.2% 감소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를 괴롭히던 악재의 영향력이 줄어들어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은 강해졌지만 최근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해 차익 매물이 나오고 있고, 외국인 매수세도 둔화될 수 있어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추가 상승 관건은 외국인인데 과거 사례를 기계적으로 분석해 볼 때 외국인은 이미 국내 주식을 충분히 사들인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외국인은 최근 11거래일 간 5조37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의 연속 순매수 추이를 살펴보면 이는 역대 5번째, 지난해부터 봤을 때는 최대 규모라는 설명이다. 외국인의 국내주식 보유 비중도 지난 25일 33.3%에 달해 2010년 이후 평균치인 32.3%보다 다소 높다고 전했다.
임 연구원은 최근 나타난 대규모 외국인 매수세의 상당량이 프로그램과 연계돼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11일간 외국인 순매수 금액 5조3700억원 중 4조원 이상이 프로그램을 통한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그는 "그리스 국채의 손실 분담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고 있고, 이탈리아 등 위기국가들의 국채 만기 일정도 다음달부터 대규모로 도래해 유럽계 자금의 여건은 아직 만만치 않다"라며 "프로그램 매매 패턴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단기 충격이 재발할 경우 자금의 빠른 이탈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다만 매기 확산에 따라 대형 수출주, 은행·증권 등 기존 소외주, 중소형주, 중국 내수 관련주 중심의 순환매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폭이 작아 가격 매력도가 부각되는 종목들에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이사도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넘어 추세적으로 오르기에는 아직 상승 동력이 부족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양 이사는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3년 만기대출(LTRO)을 통한 저금리 장기대출을 단기 상품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 성격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5일까지 유입된 외국인 매수 자금을 분석하면 과거 단기 투자성향을 보였던 유럽계 투자자금 비중은 47%인 2조4615억원에 달하는 반면 장기 투자성향의 미국계 투자자금은 21%(1조1277억원)에 그쳤다"라며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단기 위험 완화를 이용한 차익거래 매수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양 이사는 증시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지나친 유동성 의존이 아닌 증시 기초체력(펀더멘탈)에 대한 확신이 생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금융시장에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르투갈 문제가 심화되면 유럽 재정 문제가 재차 불거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