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호주오픈 결승 진출
‘러시안 뷰티’ 마리아 샤라포바(사진)의 괴성이 26일에도 어김없이 호주오픈 테니스대회가 열린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 울려퍼졌다.

스피드와 힘을 앞세운 세계랭킹 4위 샤라포바(25·러시아)는 이날 호주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2위 페트라 크비토바(22·체코)를 세트 스코어 2-1로 제압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윔블던 결승전에서 패배를 안겨준 크비토바를 상대로 설욕전을 펼치며 4년 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첫 세트는 샤라포바가 절묘한 백핸드 스트로크를 꽂아넣으며 몸이 덜 풀린 크비토바에게 6-2 승리를 거뒀다.
뒤늦게 몸이 풀린 크비토바는 2세트를 시작하자마자 내리 3게임을 따내며 반격에 나섰다. 크비토바는 자신감을 잃고 급격히 느려진 샤라포바에게 6-3으로 2세트를 따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누가 침착한 플레이를 하느냐의 싸움이었다. 샤라포바는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지만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힘겹게 지켜냈다. 크비토바도 자신있는 플레이를 하며 4-4로 접전을 펼쳤다. 샤라포바가 9번째 게임에서 연이은 서브 에이스를 꽂아넣으며 5-4로 앞서 갔다. 경험이 적은 크비토바는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느꼈고 10번째 게임에서 더블 폴트를 범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6-4로 샤라포바에게 승리를 안겼다.

이에 앞서 열린 4강전에서는 세계랭킹 3위 빅토리아 아자렌카(23·벨라루스)가 킴 클리스터스(29·벨기에)를 2-1로 꺾고 결승에 올라 샤라포바와 맞붙게 됐다.

한편 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를 3-1로 꺾고 결승에 선착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