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죽' 파문 본죽, 신규 사업하는 속내 알아보니…
본죽 브랜드로 알려진 본아이에프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본아이에프는 26일 도시락과 즉석죽으로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도시락 사업인 '본도시락'은 다음달부터 가맹점 계약에 나선다. 새로운 가맹점은 2009년부터 시범 운영해 온 서울 종로, 고려대, 시립대 등 3개의 본사 직영점과 함께 운영된다.

즉석죽은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게 되며 이르면 내달 말께 시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제품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조달된다. 본아이에프는 메뉴 선정과 테스트를 마치는 등 본격적인 생산을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불과 두 달전, 본죽 가맹점에서 식재료를 재탕하는 모습을 비롯해 허위 원산지 표기 등이 방송됐기 때문이다. 방송 이후 '재활용죽', '쓰레기죽'이라 불리면서 본죽 가맹점들은 영업부진을 겪었다. 따라서 가맹점 출점이 어렵게 된 본죽이 결국 다른 사업을 늘린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본죽의 가맹점은 전국에 1254개로 방송 전보다 5개가 줄어들었다. 5개 매장은 당시 방송됐거나 본사 차원의 단속에서 문제점이 드러난 매장이었다. 다시말해 본죽의 가맹점은 2개월 여간 전혀 늘지 않은 셈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임에도 가맹점이 늘지 않고 있다. 사실상 사업정체기인 셈이다.

본아이에프는 그러나 사업확장을 앞두고 위생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 기존 상권 내에서는 더 이상 추가 본죽 가맹점을 모집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 방송에 보도된 해당 가맹점 5곳을 모두 폐점한 것도 이 같은 방침의 일환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진영 본아이에프 팀장은 "방송 이후 식품 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점검반을 구성했다"며 "현재 전국 매장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추가 교육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락 시장에서 프리미엄 도시락을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며 "패스트푸드점의 아침메뉴, 편의점의 김밥·도시락 등을 구매하는 고객층을 대상으로 즉석죽 시장도 진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은아 기자 sn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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