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선·현물 매수세에 힘입어 작년 8월 초 수준으로 복귀했다. 이틀째 강세를 나타내 1940선을 회복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4.92포인트(1.82%) 뛴 1949.89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고용지표와 금융주 실적 개선에 상승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1920선을 회복하며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다.

외국인의 선·현물 '사자'와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에 상승폭을 점차 확대하는 흐름을 이어갔다. 장 후반 한때 1952.09까지 뛰어 작년 10월28일 이래 처음으로 장중 195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상승폭을 다소 줄인 지수는 1950선을 목전에 두고 장을 마무리지었다. 이는 급락장이 나타난 작년 8월4일(2018.47) 이후 종가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외국인이 1조416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10일부터 9거래일 연속 '사자' 기조를 이어갔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1524억원, 176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와 함께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개선,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5341억원, 비차익거래는 5622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1조963억원 매수 우위로 집계됐다.

통신, 의약품 등 일부를 뺀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증시 반등에 힘입어 증권이 3.78% 뛰면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삼성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증권주들이 3∼7%가량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인텔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전기전자도 2.47% 상승했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이 1∼4%대 올랐다.

이와 함께 운수창고, 금융, 화학 업종의 오름세가 두드러지는 흐름을 나타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 9개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에도 유럽 국가들의 채권 발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면서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가시고 있다"며 "이에 지난 8월 이후 부진했던 증권, 조선, 금융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기아차, SK텔레콤을 뺀 시총 20위권 전 종목이 상승했다.

이날 상한가 5개 등 490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락 종목 수는 하한가 1개 등 356개를 기록했고, 69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