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후유증·합병증 유발

이물질 주입은 최악의 '남성확대수술'
예전에는 남성들이 저렴한 가격에 성기 크기를 크게 만들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비의료인에게 바세린이나 파라핀, 심지어 칫솔 등의 이물질로 확대수술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우리나라 남성들이 자신의 성기 크기가 남들보다 작다고 생각하는 왜소 콤플렉스 때문이었다.

하지만 바세린이나 파라핀 등의 이물질을 이용해 남성확대시술을 한 경우 후유증이나 합병증을 유발하기 쉽다. 바세린이나 파라핀 등의 이물질은 피부감염이나 작은 상처에도 심각한 피부 괴사로 급속히 발전할 위험이 높다. 음경의 발기조직으로 침투해 발기부전 및 음경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주입량 따라 시간·비용 달라

남성의 성기에 바세린이나 파라핀을 녹여 주사할 경우 피부가 돌처럼 딱딱해지는 육아종을 형성, 피부의 정상적인 신축력을 감소시키고 발기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주변 혈관 및 신경을 침범해 발기시 통증을 유발하고 심지어 지속적인 염증반응으로 심각한 발기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반드시 완전 제거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방법이다.

이물질 제거 수술은 이물질의 주입량, 주입된 시기, 현재의 상태에 따라 수술·치료시간, 제거 비용이 다르다. 주입량이 적고 흘러들어간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 바세린 제거와 동시에 남성 확대수술까지도 가능하다. 하지만 상태가 심각한 경우에는 감싸고 있는 피부가 모자라 완전한 제거 자체가 힘들다. 경우에 따라서는 피부이식을 해야 하고 몇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물질 제거, 치료시기 빠를수록 좋다

강석찬 키움남성비뇨기과 원장은 “바세린이나 파라핀 등의 이물질은 최대한 빨리 제거하는 것이 좋다”며 “이물질은 시간이 갈수록 피부 전체로 퍼져 모두 제거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고 나중에는 전신성 합병증이 동반된다”고 경고했다.

강 원장은 또 “이물질 양이 많고 주입된 기간이 오래될수록 남아있는 피부는 줄어들기 때문에 갈수록 수술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물질을 제거하는 수술은 주입된 이물질을 가능하면 모두 제거하는 수술로 진행된다.

강 원장은 “남성 확대수술은 위축된 자존심을 높이고 콤플렉스를 해결하려는 남성들의 바램을 이뤄주는 수술이다. 하지만 비용이나 수술절차 등의 문제로 쉽게 수술을 선택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남성들이 많다”며 “값싸고 간단하다고 해서 바세린이나 파라핀 등의 이물질을 주입하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전문병원을 찾아 안전한 남성확대수술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