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학교폭력과 관련된 대책 회의가 열리고 있는 대구에서 한 고등학생이 교사를 흉기로 위협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교육당국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17일 대구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보충수업시간에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던 A(18)군이 B교사에게 휴대폰을 빼앗기자 흉기로 위협했다.

A학생은 보충수업시간 중 휴대폰 게임을 하다 전자음이 울려 B교사에게 적발됐고, B교사는 수업을 마친 후 부모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린 뒤 동의를 얻어 휴대폰을 압수했다.

‘휴대폰을 돌려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한 A학생은 흉기로 교사를 위협했고, 때 마침 복도를 지나던 다른 학생들이 이를 발견해 학생을 제지하면서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시교육청은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날 이 학교에 감사반을 긴급 투입, 감사에 들어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관계자의 면담 등 기본조사와 함께 사건 발생 이후 여러 정황을 면밀히 조사해 가해 학생과 피해 교사에 대한 학교측의 대처가 타당했는지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또 ‘학교측이 가해학생을 학생 상담실에 방치하고 피해 교사에게는 수업을 강요했으며 사건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함구령을 내렸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키로 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측이 사건을 은폐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관계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