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회원국 신용등급 강등에도 상승 마감했다. 미국 뉴욕 증시는 흑인 해방운동 지도자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탄생일을 맞아 휴장했다.

16일(현지시각) 독일 DAX 3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3% 급등한 6220.01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CAC 40 지수와 영국 FTSE 100 지수도 각각 0.89% 오른 3225.00과 0.37% 오른 5657.44로 거래를 끝냈다.

유럽 증시는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무더기 국가 신용등급 강등 조치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른 신평사인 무디스 등이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트리플A(AAA)로 유지한다고 밝힌 데다 프랑스가 단기 국채 발행에 성공한 점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는 이날 신용등급 강등 이후 처음 실시한 입찰에서 직전보다 낮은 금리로 86억유로 규모의 단기 국채(3개월, 6개월, 1년물) 발행했다.

프랑스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이날 오후 전일 대비 5bp(0.05%포인트) 내린 3.03%에서 거래됐다. 2년물 금리 역시 6bp 하락한 0.66%를 나타냈다.

크레디 아그리콜 CIB(Corporate&Investment Bank)의 올랜도 그린 채권 투자전략가는 "S&P의 신용등급 강등 조치에 대한 반응은 상당히 잠잠했다"며 "(안정적인 수준의) 국채 발행 금리은 등급 강등 소식이 깜짝 놀랄 만한 소식도 아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S&P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 최고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주말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등 유로존 회원국의 신용등급을 강등된데 따른 후속 조치라는 게 S&P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클라우스 레글링 EFSF 총재는 "한 신평사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렸다고 해서 기금의 4400억 유로 규모 대출여력이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무디스와 피치 등 다른 신평사들은 EFSF에 대해 최고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