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가 16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유럽 증시는 이날 하락 출발했지만 프랑스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첫 번째 국채 발행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며 반등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100 지수는 전일 대비 20.80포인트(0.37%) 오른 5657.44를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지수는 28.51포인트(0.89%) 상승한 3225.0을,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30 지수는 76.93포인트(1.25%) 상승해 6220.01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는 이날 총 85억9000만 유로 규모의 3개월물, 6개월물, 1년물 국채를 발행했다. 평균 낙찰 금리가 직전 국채 발행 당시 낙찰 금리보다 낮았다. 1년물 낙찰 금리는 0.406%로 지난 9일 1년물 발행 당시 0.454%보다 낮았다. 3개월물과 6개월물 평균 낙찰 금리는 각각 0.165%, 0.281%로 직전 낙찰 금리 0.167%, 0.286%보다 낮았다. S&P의 신용등급 강등이 사실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얘기다.

RBC 캐피탈 마켓의 피터 샤프릭 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프랑스에 대해 크게 비관적이지 않다” 며 “프랑스는 유럽 2위의 경제대국으로 채권시장에서 1조3000억 유로 규모의 유동성을 가지고 있으며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개혁조치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가 자동차 업종을 추천하면서 피아트는 7% 상승했으며 다임러는 3.92% 올랐다. 크루즈 업체인 카니발은 이탈리아 초대형 유람선 ‘코스타 콘코르디아호’의 침몰로 적어도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영국 증시에서 16.81% 하락했다. 모건스탠리는 카니발의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동등 비중’으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건설자제 생산업체인 홀침은 1.6% 하락했다.

코펜하겐 PFA펜션의 위톨드 바흐르케 펀드매니저는 “신용등급 강등은 항상 ‘오래된 소식’에 불과하며 모든 사람들은 이미 S&P의 (상향) 움직임을 기대하고 있다” 며 “우리는 거시경제적 환경이 개선돼 가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이탈리아 및 스페인 국채를 매입했다고 밝힘에 따라 달러 당 1.2671달러에 거래됐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