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로존 9개국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지만 국내 외화자금 조달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 때와 달리 ‘이미 예상됐던 결과’라는 이유에서다.

16일 홍콩 금융시장에서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오히려 5bp(1bp=0.01%포인트) 하락한 163bp를 기록했다. 이날 새벽 뉴욕 금융시장에서 3bp 하락했던 것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 프랑스 등의 CDS 프리미엄이 지난 13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하루 새 13~16bp 급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화와 미 국채가 강세를 보였다. 환율은 전날에 비해 5원30전 오른 1153원80전에 장을 마감했다. 미 국채 금리 10년물은 전날에 비해 5bp 하락한 연 1.87%, 5년물은 3bp 떨어진 연 0.79%에 거래됐다.

외화자금 조달시장에서는 달러 강세로 한국물 채권의 유통 금리가 다소 높아지는 현상이 있었지만 그 폭은 1~3bp로 크지 않았다. 최성환 수출입은행 국제금융부장은 “수출입은행이 연초 발행한 10년짜리 달러표시 채권(글로벌 본드)의 유통시장 스프레드가 2bp 올랐고 5년짜리 채권은 1bp 정도 올랐다”고 설명했다. 채권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는 뜻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