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6일 크라운제과에 대해 "자회사 해태제과식품이 올해 안에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재평가받을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밝히지 않았다.

이 증권사 한병화 연구원은 "2005년 크라운제과 컨소시엄에 인수된 해태제과식품은 지난해 추가 투자한 KT, LIG 사모펀드와의 약정에 따라 올 9월까지 상장하기로 돼있다"며 "오는 3~4월부터 상장을 위한 공식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해태제과는 매출면에서는 크라운제과에 비해 70% 이상 크지만 이자비용과 영업권상각 때문에 순익은 낮았다"며 "하지만 올해부터는 신용평가등급 상향으로 이자비용이 감소하고,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연간 120억원의 영업권상각을 하지않아 크라운제과를 웃도는 순익이 예상된다"고 했다.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의 가장 큰 리스크는 과다한 부채라고 지적했다. 두 회사 합쳐 약 4000억원 이상의 이자 지급성 부채가 있고, 2011년 기준 약 360억원의 이자비용이 지급된 것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해태제과가 상장하면 두 회사의 부채가 감소하면서 투자리스크가 감소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크라운제과의 연결 실적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6배에 불과해 경쟁업체 대비 지나치게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해외 성장스토리는 없으나 두 회사의 장수브랜드가 30개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PER 10배 이하는 저평가 영역"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