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1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우디와 전면적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원 총리가 사우디 리야드에서 나예프 빈 압둘라지즈 알 사우디 왕세자와의 면담을 갖고 이 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원 총리는 경제, 안보 등에서 세계정세가 심각한 변화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국민의 이익은 물론 세계 평화와 발전을 위해 중-사우디간 교류와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 총리는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이 긴요하다며 원유 및 천연가스 수출 확대와 에너지 산업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원 총리는 또 양국간 투자 확대를 위해 중국의 유수 기업들이 사우디의 철도, 항만, 전력, 통신 등의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참여토록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예프 사우디 왕세자는 사우디 역시 중국과 정치적인 상호 신뢰를 강화하고 경제, 무역, 에너지, 사회기반시설,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원자바오 총리는 이날 중간 기착지인 네팔에서 람 바란 야다브 대통령 및 바부람 바타라이 총리와 회담을 갖고 네팔에서 티베트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봉쇄키로 하는 등 8개항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 공동성명에서 네팔은 중국의 국가통일과 영토 통합성을 존중한다며 “네팔은 우리 영토가 반중국 또는 분리주의적 활동을 위해 사용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네팔에 원조 규모를 확대하고 사회기반시설 건설과 여타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중국과 네팔은 또 양국간 도로를 확대하고 국경 무역, 인적 교류, 고위층의 상호 방문을 확대키로 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계를 강화키로 했다.

중국은 네팔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인도를 견제하고 티베트 독립운동 세력이 네팔을 근거지로 삼아 활동하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원 총리는 사우디에 이어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를 순방한 뒤 오는 19일 귀국할 예정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