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증시는 주요 금융·IT기업들의 실적 발표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후폭풍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주 대비 0.5%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0.9%, 1.4% 상승했다. 이로써 뉴욕증시는 올해 2주째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S&P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로존 9개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은 기존 A에서 카자흐스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같은 수준의 BBB+로 두 단계 강등됐다.

그러나 이번 S&P의 발표는 이미 예견돼 있었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S&P는 이미 지난주부터 해당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

일부에서는 다른 신평사인 피치와 무디스의 발표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제기했다. 피치는 프랑스를 제외한 유로존 6개국을 부정적 관찰대상 목록에 올려놓았으며 무디스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포함, 유로존의 신용등급을 검토하고 있다.

YCMNET 자문사의 마이클 요시카미 최고경영자(CEO) 겸 투자전략가는 "신용등급 강등은 예상됐던 문제이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실제로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문제는 신용등급 강등이 더 나쁜 소식을 나타내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산재해 있는 세계경기 둔화에 대한 문제들은 시장이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유럽과 무관하게 미국의 경기 개선세가 나타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고용·소비 등 각종 경제지표와 주요 기업들의 지난 4분기 실적이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기업들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퍼진다면 유럽의 채무위기와 '비동조화(디커플링)'를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로 하루 쉬고 개장하는 17일부터 씨티그룹과 웰스파고(17일)를 시작으로 대형 은행주의 실적이 줄을 잇는다. 이어 18일에는 골드만 삭스와 뉴욕멜런은행, PNC뱅크, 다음날에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와 모건스탠리 등이 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또 대표적인 IT기업인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IBM, 구글 등의 성적도 공개돼 실물 경기의 회복세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주요 경제지표도 연이어 발표된다. 1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17일)를 시작으로 12월 생산자물가, 12월 산업생산, 1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이상 18일) 12월 소비자물가, 12월 주택착공, 1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이상 19일) 12월 기존주택판매(20일) 등이 예정돼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