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시장 빅뱅] (1) '스몰딜'도 봇물…가업승계 실패 기업 매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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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대형 매물 쏟아진다
전자·자동차 부품 등…대기업 협력사도 나와
전자·자동차 부품 등…대기업 협력사도 나와
1조원 이상의 메가딜 외에 스몰딜(중소형 거래)도 올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가업 승계와 관련한 기업 매물이 국내 인수·합병(M&A)업계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2세들의 제조업 기피와 가업 승계에 따른 세금 부담 등으로 매각을 택하는 사례다.
실제 M&A 자문사엔 가업 승계에 실패해 매각을 택하는 중소기업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글로벌 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도태될 위기에 처한 기업들도 매물 시장에 넘쳐난다.
지난 13일 현대홈쇼핑에 매각된 패션업체 한섬은 가업 승계 실패가 회사 매각으로 이어진 전형적인 사례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창업주인 정재봉 사장과 디자이너인 아내 문미숙 이사의 협업에 힘입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지만 결국 후계자를 키우는 데 실패하면서 매각됐다”고 설명했다.
작년 11월 모건스탠리PE에 팔린 놀부NBG도 마찬가지다. 대외적으론 김순진 놀부 회장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김 회장의 건강 문제와 자녀의 가업 승계 기피가 겹쳐 사모펀드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홍종성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전무는 “창업주들이 70대 고령으로 접어들면서 가업을 물려줘야 하는 기업이 많다”며 “하지만 주로 해외 대학에서 경영학 수업을 받은 자녀들이 제조업 대신 새로운 사업을 하길 원하다 보니 결국 M&A 시장에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에 뒤쳐지면서 매각되는 중소기업도 늘어날 전망이다.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 LG 등 대기업의 납품업체로 남아 있으려면 꾸준히 투자를 해야 하는데 워낙 속도가 빠르다 보니 이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고, 매출이 느는 만큼 빚도 쌓여간다”며 “매출은 1000억원대로 꽤 크지만 이익은 채 5억원도 안 나는 중소기업들은 매각을 생각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1차 벤더들은 어느 정도 글로벌 기술력에 근접해 있는데 2, 3차 벤더들의 기술력이 뒤떨어진다”며 “중소 부품업체들의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특히 지난해부터 가업 승계와 관련한 기업 매물이 국내 인수·합병(M&A)업계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2세들의 제조업 기피와 가업 승계에 따른 세금 부담 등으로 매각을 택하는 사례다.
실제 M&A 자문사엔 가업 승계에 실패해 매각을 택하는 중소기업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산업구조가 고도화되면서 글로벌 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도태될 위기에 처한 기업들도 매물 시장에 넘쳐난다.
지난 13일 현대홈쇼핑에 매각된 패션업체 한섬은 가업 승계 실패가 회사 매각으로 이어진 전형적인 사례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창업주인 정재봉 사장과 디자이너인 아내 문미숙 이사의 협업에 힘입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지만 결국 후계자를 키우는 데 실패하면서 매각됐다”고 설명했다.
작년 11월 모건스탠리PE에 팔린 놀부NBG도 마찬가지다. 대외적으론 김순진 놀부 회장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김 회장의 건강 문제와 자녀의 가업 승계 기피가 겹쳐 사모펀드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홍종성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전무는 “창업주들이 70대 고령으로 접어들면서 가업을 물려줘야 하는 기업이 많다”며 “하지만 주로 해외 대학에서 경영학 수업을 받은 자녀들이 제조업 대신 새로운 사업을 하길 원하다 보니 결국 M&A 시장에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에 뒤쳐지면서 매각되는 중소기업도 늘어날 전망이다.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 LG 등 대기업의 납품업체로 남아 있으려면 꾸준히 투자를 해야 하는데 워낙 속도가 빠르다 보니 이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고, 매출이 느는 만큼 빚도 쌓여간다”며 “매출은 1000억원대로 꽤 크지만 이익은 채 5억원도 안 나는 중소기업들은 매각을 생각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1차 벤더들은 어느 정도 글로벌 기술력에 근접해 있는데 2, 3차 벤더들의 기술력이 뒤떨어진다”며 “중소 부품업체들의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